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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자작시] 화뢰

하지우 | 2016.06.26 19:48 | 조회 15745
[자작시] 화뢰

뻗은 손이 닿기엔 너무 멀었구나. 저 끝없는 무저갱에 너희를 놔뒀구나. 저기 봄날 벚꽃은 피기라도 한다지만 너희들은 향기조차 남기지 못했구나. 너희들 짔던 그 웃음이, 그 소리가 바람소리에 파묻혀 장송곡이 되고 알알이 맺힌 눈물은 바다를 이룬다. 떨어져 버린 꽃봉오리 다시 필 순 없지만 내가, 우리들이 너희들 못 다 핀 꽃을 저기 저 위에서 필 수 있게 눈물 가득 실어 하늘로 보내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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